- 인어공주의 꿈 -
덴마크의 바닷가, 차가운 파도 위에 앉은 인어공주는 지금도 깊은 눈빛으로 먼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처음 이 동상을 본 사람들은 대체로 실망을 한다. 작고, 초라하고 생각보다 눈에 잘 띄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어공주의 눈동자 속에는 한 인간이 자신의 ‘꿈’을 위해 감당해야 했던 고통과 슬픔이 고요히 녹아 있음을 느낄 수 있어 흠칫 놀란다. 안데르센의「인어공주」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로만 읽히지 않는다. 그것은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으려는 한 영혼의 성장 이야기’이자, 오늘날 우리가 맞닥뜨리는 꿈과 진로의 여정과도 깊이 닮아있다.

인어공주는 왕자를 사랑했다. 그러나 그 사랑은 단순한 감정의 불꽃이 아니었다. 그녀는 ‘사랑을 통해 인간이 되고 싶다’는 열망을 품은 것이다. 자신이 태어난 세계를 떠나 새로운 가능성의 세상으로 나아가려는 결심 그것은 그녀의 꿈이었고 진로였다. 하지만 그 길은 고통스러웠다. 물거품이 되지 않기 위해 인어공주는 목소리를 잃고, 아픔을 견디며, 사랑이라는 이름의 시험대에 올랐다. 왕자가 자신을 사랑해 주지 않아도 그녀는 끝내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왕자의 행복을 빌며 바다의 거품으로 사라졌다. 이처럼 자신이 선택한 길에 끝까지 책임지는 용기, 그것은 꿈을 찾아가는 길에 반드시 필요한 힘인 것이다.
꿈 그리고 진로 선택은 ‘직업의 선택’이 아니라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길’을 찾는 여정인 것이다. 어떤 학생은 음악을 통해 세상을 표현하고 싶고 또 어떤 학생은 과학으로 인류의 문제를 풀고 싶어 한다. 그 시작은 모두 ‘나를 움직이게 하는 사랑’에서 비롯된다. 인어공주가 인간의 영혼을 얻고자 한 이유도 단순히 왕자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사랑할 수 있는 존재로서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우리의 꿈 또한 그러하다. 나 자신이 세상과 사랑으로 연결될 수 있는 길,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사랑의 여정을 찾아가는 것이 꿈의 본질인 것이다.
꿈을 향한 여정은 늘 선택의 연속이다. 좋아하는 일과 안정적인 길 사이에서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우리는 자주 흔들린다. 그러나 진짜 꿈은 그것을 향한 순수한 열정과 헌신이 물거품처럼 사라지지 않게 하는 힘을 가진다. 인어공주는 세상에서 사라졌지만 그녀의 희생과 사랑은 18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다. 그것은 마치 한 인간이 자신만의 꿈을 향해 고통스러운 연습을 견디고 작은 무대에서 첫발을 내딛는 순간과도 같다. 세상은 그 노력을 모두 알아주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덴마크의 바다 위에서 인어공주는 오늘도 고요히 말하고 있다. “사랑이 곧 나의 길이었다.”고. 꿈이란 결국 내가 세상을 사랑하는 방식이다. 누군가의 꿈을 따라가지 말고, 당신만의 인어공주가 되기 바란다. 목소리를 잃더라도, 길을 잃더라도, 그 사랑의 여정 끝에서 당신만의 빛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인어공주는 왕자와 결혼하지 못했지만, 자신의 사랑을 후회하지 않았다. 그녀의 꿈과 희생은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았고, 지금도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꿈을 향한 길에서 때로는 실패와 좌절이 찾아올 것이다. 하지만 그 길이 내가 사랑한 길이라면 그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 힘을 내야 한다.
겨울이 되면 바닷가의 인어공주는 더욱 쓸쓸한 눈빛으로 먼바다를 바라 본다. 하지만 그 눈빛은 슬픔이 아니라 자신이 사랑한 길을 끝까지 걸어간 영혼의 빛인 것이다. 꿈은 남이 정해준 길이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세상과 사랑으로 연결되는 길이다. 자신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길이라면 그 끝에는 반드시 빛이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 어떤 길을 사랑하고 있는가?”
“그 사랑을 위해 나는 어떤 걸음으로 나아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