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투하 80주년, 평화의 다짐 새기다

1945년 8월 6일과 9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 올해로 80년이 지났다. 두 도시는 각각 평화기념공원에서 희생자 추모식을 열고 핵무기의 참혹함을 기억하며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했다.

히로시마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생존자와 유족, 시민 수백 명이 모여 묵념으로 희생자들을 기렸다. 기념식 후 참가자들은 백만 송이의 종이학을 헌화하며 “다시는 핵의 참혹함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는 평화의 염원을 담았다. 한국 종교·시민단체가 꾸린 조선인 희생자 위령제도 별도로 열려, 강제징용으로 이 땅에 끌려왔던 조선인 피해자 2만여 명을 기리는 시간이 마련됐다.

나가사키에서도 추모 행사가 이어졌다. 스즈키 시로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핵을 사용한 역사의 교훈을 바탕으로, 전 세계가 하나 되어 핵 없는 세상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화의 종 타종과 함께 참가자들은 평화를 기원하는 묵상을 이어갔다.

국제 무대에서도 핵폐기 운동이 함께했다.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은 온라인 플랫폼을 개설해 원폭으로 희생된 어린이와 가족들의 증언을 공유하며, 잊혀져서는 안 될 역사의 목소리를 전했다. 대만 대표단이 양 도시 기념식에 정식 초청을 받아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지역을 넘어선 평화 연대의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는 80주년을 맞아 전시관과 평화기념자료관을 특별 개방하고, 원폭 피해의 실상을 알리는 다채로운 전시와 강연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현지 학생들은 피해자의 일기와 사진 등을 직접 보고 들으며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지키는 일이 바로 우리의 역할”임을 배웠다.

양 도시는 이번 80주년 행사를 계기로 핵무기 없는 세계를 향한 국제적 논의를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전 세계가 비극의 역사를 잊지 않고 평화를 위해 협력할 때, 진정한 안전과 번영이 실현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80년 전 그날의 잔혹함을 넘어 오늘의 소중한 교훈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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