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천에서 용 난다. 2 –
지난 호에서 살펴본 <교육은 희망이다-개천에서 용 난다.> 사례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오늘은 학교와 선생님을 믿어 희망이 된 <개천에용 난다. 사례 2>를 살펴보고자 한다.
# 교육은 희망이다. 1
이 학생은 희망과 좌절은 동전의 양면임을 보여준 학생이다. 객관적인 능력과 인성이 좋아 소위 말하는 중경외시 급 정도의 대학은 충분히 갈 학생이었으나, 어떤 선생님의 인격적 괴롭힘으로 인해 학교생활이 매우 힘들었던 학생이다. 그래서 대학도 인서울은커녕 지방 대학에 진학한 학생, 매우 안타까운 결과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종 용어로 역경을 극복한 대표적인 사례의 학생이다. 지방 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서울에서 박사과정까지 마치고 초대형 호텔의 호텔리어를 거쳐 헤드헌터의 스카우트를 받다 대기업 인사과에서 근무하는 청출어람의 대표적인 제자가 되었다.
필자가 대수술 후 회복기에 있을 때 꼭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 이 학생이 떠올랐고, 이 학생은 마침 군 복무 중이었다. 아내와 함께 인제 가면 언제 오나 하고 원통해한다는 원통 지역으로 면회하러 갔다. 인사 담당 장교는 면회자 신분 파악을 위해 필자가 <진짜로 선생님 맞냐?>고 몇 번이나 질문을 했다. 면회 오는 교사가 신기하고 반가워서인지 외출 규정을 넘어 <외박>까지 허락해 주었다. 당연히 맛난 식사와 함께 숙소를 잡아주고 마침 고장이 난 안경까지 맞추어 주고 온 경험이 있다. 제자의 군 면회를 가고 싶게 만든 행동은 무엇이었을까? 모 선생님과의 갈등이 있었으니 당연히 성적은 아니었다.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인성과 성품이 교사가 본받고 싶을 만큼 늘 따뜻하고 선생님을 믿고 따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교육은 성적보다 사람이 우선임을 알게 해 준 대표적인 학생으로 필자의 마지막 수업에 직접 참여한 제자다.
# 교육은 희망이다. 2
이 학생은 2학년과 3학년 때 필자가 영어 교사였고, 3학년 때는 담임이었다. 졸업식장 학 부모석에 계신 학생의 어머니께서 꽃다발을 두 개나 들고 계셔서 의아한 마음으로 눈을 마주쳤는데, 반갑게 다가온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기를 “선생님 요건 선생님 거예요.” 하신다. 영문을 모르는 나의 모습에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사실 우리 아들은 학원도 과외도 형편이 되지 않아 하지 못했지만, 학교와 선생님만 믿고 학교생활을 했거든요. 정말 감사해요.”라고 말씀하신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
이 학생은 수능 성적 기준으로 수학은 백분위가 15% 정도였으나, 영어 성적이 98%에 이르러 서울의 중상위권 대학에 합격하였다. 전 과목을 다 잘하지 않더라고, 혹은 특정 과목만 잘해도 학생은 대학 입시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좋은 사례의 주인공이다.
# 교육은 희망이다. 3
필자와의 만남에서 인생 역전 급의 대성공을 거둔 사례의 대부분은 고2 때에 만난 학생들이다. 즉 고1을 마치고 고2 때부터라도 본인이 (정신을 차리고) 꿈을 가지고 노력하면 누구나 되더라는 것이다. 이 학생 역시 2학년 때 만나 3학년에도 영어를 통해 만난 학생이다. 중학교 때는 축구선수였다고 한다. 아시다시피 오래전 우리나라의 운동부 학생은 수업보다는 훈련에 매진할 때였다. 당연히(?) 공부는 소홀할 때였다. 그런 학생이 2학년부터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더니 3학년이 되어 전교 1등인 학생의 영어 석차가 전교 3등일 때 이 학생의 영어 석차가 전교 2등이었다. 전교 1등 학생보다 자신의 영어 성적이 좋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 <와, 내가 전교 1등인 00를 영어로 제쳤어!> 하며 포효하던 모습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필자가 영어 교사였기에 영어 성적을 통한 희망 사례를 소개하고 있지만, 다른 과목 선생님들 또한 해당 과목의 성공 혹은 보람 사례가 많이 있을 것이다. 필자만의 과목에 대한 공치사로 오해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농부들이 씨를 뿌려 과실을 얻는 과정에 보람을 느끼듯 교사란 직업은 학생들의 성장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 요즘 교직 생활이 녹록지 않아 힘들어하는 후배 교사들을 볼 때마다 나름의 보람으로 힘든 환경을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하여 학교와 교사가 희망의 징검다리가 되는 <교육이 희망>이라는 필자의 교육 철학이 오늘도 유효하길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