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순국 115주기를 맞아 국가보훈부는 26일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추모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김황식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 독립유공자 유족과 숭모회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에서는 안 의사의 공훈과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한 ‘안중근동양평화상’ 시상도 진행됐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해당 상은 안중근 의사의 선양과 한일 간 우호 증진을 위해 항일독립운동의 진실을 전파해온 일본 대림사가 수상했다. 이 상은 국내외에서 안 의사 관련 학술 연구 및 선양 활동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시상한다.
안 의사는 1879년 황해도에서 태어나, 1905년 을사늑약 이후 중국 상해로 건너가 국권 회복을 위한 활동을 이어갔다. 귀국 후에는 자비를 들여 삼흥학교와 돈의학교를 설립, 인재 양성에 힘썼다. 고종의 강제 퇴위와 군대 해산 등으로 국권이 위태로워지자 다시 해외로 나가 의병 활동에 나섰으며, 1908년에는 의군장이 되어 함경북도 일대에서 일본군과 교전했다.
1909년에는 동지들과 함께 손가락을 자르는 ‘단지동맹’을 결성,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것을 다짐했다. 같은 해 10월26일 오전 9시, 하얼빈역에서 일본의 초대 총리이자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해 3발 모두 명중시켰다. 체포 직전에는 “코레아 우라(대한독립 만세)”를 세 번 외쳤다.
체포된 안 의사는 여순 감옥에 수감된 상태에서도 일본의 침략을 규탄하며 ‘동양평화론’을 집필했다. 1910년 2월14일 사형 선고를 받은 뒤, 3월26일 순국했다. 정부는 1962년 그의 공적을 기려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조국 독립을 위해 생애를 바친 안중근 의사의 정신은 오늘날에도 대한민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라며 “광복 80주년을 맞아 안 의사를 비롯한 순국선열의 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