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족한 이시바 신 내각에서 단 두 명의 여성 장관 중 한 명으로 임명된 미하라 준코 장관은, 일본 정치의 새로운 변화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미하라 장관은 한때 인기 여배우로 활동했던 이력이 있지만, 그녀의 삶은 단순한 성공담에 그치지 않는다. 아버지의 사업 파산과 학창 시절의 학교폭력 피해, 고등학교 중퇴, 두 번의 이혼과 세 번의 결혼, 자궁암으로 인한 자궁적출이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미하라 장관은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 왔다.
그녀는 44세에 자궁암을 겪으며 배우 생활을 접고 암 박멸과 의료 계몽 활동에 뛰어들었으며, 노인 돌봄 시설의 경영자로서 복지 문제에도 깊이 관여했다. 이런 개인적인 경험은 정치에 발을 들인 배경이 되었고, 그녀가 내세우는 정책에 실질적인 바탕을 제공하고 있다.
2024년 10월, 이시바 신 내각에서 미하라 준코 장관은 내각부 특명담당대신으로 임명되었다. 그녀는 어린이 정책, 출산율 대책, 젊은이 활약, 남녀 공동참여, 공생 사회 등 일본 사회의 핵심 문제 해결을 위해 중책을 맡고 있다. 특히 미하라 장관은 젊은 세대의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미하라 장관의 임명은 일본 정치에서 다양성과 변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일본은 종종 보수적이고 남성 중심의 정치 구조로 비춰지지만, 미하라 장관의 사례는 일본이 조금씩 변화와 포용성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그녀의 다양한 인생 경로와 정치적 배경은, 일본이 더 포용적이고 유연한 사회로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물론, 한국과 같은 다른 국가에서도 미하라 준코 장관과 같은 인물이 장관직에 오를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일본에서 보여지는 이러한 변화가 다른 나라들에게도 새로운 가능성과 도전을 던져줄 것이다. 미하라 장관은 이제 일본 정치계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더욱 강화하고, 저출산율와 양성평등 같은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이시바 내각은 13명의 신입 각료와 4명의 재입각 각료를 포함하며, 미하라 준코 장관은 그 중에서도 주목받는 인물이다. 그녀의 정치적 행보는 일본 사회가 얼마나 다양성과 변화를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일본 사회가 오랫동안 유지해 온 보수적인 틀을 깨고, 더 포용적이고 열린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미하라 준코 장관은 그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송원서 (Ph.D.)
슈메이대학교 전임강사
민주평통 글로벌특위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