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의 핵심 구조…팹리스와 파운드리 이해하기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자율주행차 등 첨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크게 설계를 담당하는 ‘팹리스(Fabless)’와 생산을 담당하는 ‘파운드리(Foundry)’로 구분된다.

팹리스는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설계와 연구개발(R&D)에 집중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Fabless’는 제조시설(Fabrication Facilities)이 없다는 뜻에서 유래한 용어다. 반도체 칩의 구조와 기능을 설계한 뒤 생산은 전문 제조업체에 맡기는 방식이다.

반면 파운드리는 반도체 생산설비를 갖추고 고객사가 설계한 반도체를 위탁받아 제조하는 기업이다. ‘Foundry’는 원래 금속을 녹여 제품을 만드는 주조공장을 의미하는 단어지만, 현재는 반도체 위탁생산 전문업체를 지칭하는 산업 용어로 자리 잡았다.

파운드리 산업은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더욱 중요해졌다. 3세대(3G) 이동통신을 시작으로 4G, 5G, 그리고 차세대 6G 시대로 발전하면서 고성능·저전력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첨단 미세공정 기술을 보유한 파운드리 기업의 경쟁력도 국가 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적인 팹리스 기업으로는 엔비디아가 있다. 엔비디아는 GPU(그래픽처리장치)와 AI 가속기 등을 설계하는 세계 최대 팹리스 기업으로, AI 하드웨어뿐 아니라 CUDA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플랫폼도 함께 제공하며 AI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은 TSMC다. TSMC는 자체 브랜드 반도체를 설계하지 않고 생산에만 집중하는 순수 파운드리 기업으로, 애플과 퀄컴, 엔비디아 등 세계 주요 팹리스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팹리스와 파운드리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대표적인 종합 반도체 기업이다. 자체적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Exynos)를 설계하는 동시에, 다른 기업의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시대가 본격화될수록 우수한 반도체 설계 능력을 갖춘 팹리스와 최첨단 미세공정 기술을 보유한 파운드리 간 협력이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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