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현장의 안전을 돌아보다

어린 시절, 우리는 자연 속에서 배우며 자랐습니다. 오늘날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단순하지만 우리들은 그 안에서 중요한 교훈들을 얻어왔습니다. 시골 학교에서 친구들과 토끼 사냥을 하던 기억, 교실에 난로를 피워 도시락을 데워 먹던 따뜻한 추억들은 단순한 유년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 안에는 교육 현장에서 안전의 중요성과 함께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경험의 지혜가 숨어 있습니다.

겨울이 되면 교실에는 난로가 설치되고, 조개탄을 사용하여 난로를 피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시의 교실 난로는 가정의 따뜻함을 학교로 옮겨놓은 듯 했습니다. 그런데 난로는 단순히 따뜻함을 제공하는 도구가 아니었습니다. 잘못 다루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도구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난로 주변에서 서로의 도시락을 데우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때로는 도시락이 타지 않게 위아래를 바꿔가며 따뜻하게 먹는 순간 그 자체로 소중한 교육의 장면이었습니다.

이러한 시골 교육 환경은 자연과의 밀접한 관계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선생님과 함께 솔방울을 주우러 산으로 갔던 경험, 그리고 그 솔방울로 난로를 피우며 얻었던 경험들은 자연의 자원을 활용하는 지혜를 가르쳐주었습니다. 나무토막이나 조개탄 대용으로 솔방울을 사용하여 난로의 화력을 높이는 것은 단순한 발견이 아닌 경험 속에서 배우고 터득한 실용적 지식이었습니다. 에듀테크를 이야기하며 AI 교육과 코딩을 부르짖는 지금의 교실 환경도 중요하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교실 현장은 가장 늦게 변해가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해 봅니다. 아직도 학교 현장에서 바느질을 배우며 나무를 서로 비벼 불을 만들어보면서 실습과 체험을 통해 살아가는 생생한 힘을 키워가는 일에 중점을 두는 일본 공립 교육의 방향도 한 번은 관심을 기울여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제안 해 봅니다. 

우리네 어린 시절 교육 현장은 안전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난로 곁에서 장난을 치다 보면 얼굴에 화상을 입거나, 교실 습도 조절을 위해 난로 위에 올려 놓은 뜨거운 물이 몸에 틔어 큰 상처를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었으니까요. 나는 어릴 적 주전자에 담긴 뜨거운 물을 장난삼아 친구 등에 부어 큰 사고로 이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수개월 동안 치료를 받아야 했고 나 역시 그 사건으로 인해 오랜 기간 죄책감을 안고 살아야 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부모님은 당시 사건 처리를 위해 논마지기나 팔아 생활이 무척 어렵게 되어 가족 모두가 한동안 고생을 했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작은 실수나 장난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교육 현장에서는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이제는 국가 차원의 지침과 함께 단위 학교에서도 안전장치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난로 주위에 안전망을 설치하지도 않았으며 사고가 발생하면 그저 교훈으로 삼는 정도가 고작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험들은 오늘날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겨주었습니다. 교실에서의 작은 장난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과 그로 인해 누군가의 삶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경험은 교육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오늘날 학교 환경은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세월호 사건을 떠 올리지 않더라도 교육 현장에서 안전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배우고 성장하는 공간에서 우리는 그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은 마땅한 일입니다. 과거의 사고 사례들을 거울삼아, 오늘날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더 안전하고 행복하게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 이상입니다.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경험을 통해 배우고 그 경험이 삶의 중요한 교훈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교육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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