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 마라톤 대회에서 자율주행 로봇이 인간 기록을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로봇 주행 기술이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전 경쟁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중국 베이징 이좡경제기술개발구에서 개최된 제2회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가 개발한 로봇 ‘샨뎬’이 50분 26초로 우승했다. 이는 인간 하프마라톤 세계기록(56분 42초)을 앞지른 기록이다.
이번 기록은 전년 대비 비약적 진보다. 1회 대회 우승 기록이 2시간 40분 24초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세 배 이상 속도가 개선됐다.
샨뎬은 자율주행 기술 기업 치톈다셩의 훈련 시스템을 기반으로 완주에 성공했다. 대회는 외부 조작 없이 로봇 자체 센서만으로 주행하는 능력을 검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참가 로봇들은 카메라 기반 시각 인식과 관성측정장치(IMU) 등 다중 센서를 활용해 코스를 판단하고 스스로 속도와 방향을 제어했다.
우승 로봇은 평균적으로 100m를 14초대에 주파하는 속도를 보이며 현장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일부 원격 조종 로봇은 48분 19초를 기록하며 더 빠른 속도를 보였지만, 자율주행이 아닌 경우 규정에 따라 기록에 20% 가산 시간이 적용돼 순위 경쟁에서는 제외됐다.
이번 대회에는 중국 로봇 제조사 및 연구기관, 대학팀 등 100여 개 팀이 참가했다. 지난해 첫 대회에서는 상당수 로봇이 경로를 이탈하거나 주행 중 넘어지는 등 기술적 한계를 드러냈으나, 올해는 완주율과 안정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과를 계기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이동성 기술이 산업 현장뿐 아니라 물류, 재난 대응, 서비스 분야 등으로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