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황손 이석은 누구인가?

대한제국 고종 황제의 손자, 의친왕의 열 번째 아들로 알려진 이석(83)은 황실문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대한제국 황실의 복원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황실 족보에 이름을 올린 후손 중 국내에 거주하는 가장 연장자로, 생애와 활동을 통해 꾸준히 대중적 관심을 받아왔다.

이석은 1941년 서울 종로구 관훈동 사동궁에서 태어났다. 1960년 한국외국어대학교 서반아어과에 입학한 그는 황족으로서의 지위를 살려 스페인 왕실과의 연계를 꿈꾸었으나, 생활고로 인해 가수와 DJ로 활동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그는 미8군 무대에서 활동하며 건전가요 가수로 자리 잡았고, 베트남 전쟁에 연예병사로 참전하기도 했다.

1970년대에는 가수로 이름을 알리며 〈비둘기집〉으로 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1980년 전두환 정권에 의해 황실 관련 특권이 박탈되면서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고된 생활 끝에 1989년 귀국했다. 이후 전주대학교 강사로 일하며 전주시 소유의 전통 한옥 ‘승광재’에서 황실 문화를 홍보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황실 복원을 주장하며 방송과 언론에서 활발히 목소리를 내왔지만, 이러한 활동이 모두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전주 이씨 종친회 등 관련 단체에서는 그의 단독 행보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으며, 일부 대중도 그의 과거 발언과 활동이 지나치게 과장되었다고 지적한다.

이석은 2018년 재미교포 앤드류 리를 양자로 받아들여 세자로 책봉하며 새로운 황실 후계 체계를 제시했지만, 이 또한 논란이 되었다. 특히 그의 황실 복원 주장은 상징적 의미를 넘어 실질적인 목표로 설정되면서, 정치적 해석과 대중적 관심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전주시에서는 그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연 9천만 원 규모의 예산을 배정해 논란이 일었다. 황실 관련 콘텐츠 지원 명목으로 지원금이 지급되고 있지만, 활동비와 강의료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이에 대해 전주시는 “황손과 함께하는 전통문화 체험은 문화예술 진흥 활동”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석은 자신을 “현존하는 마지막 황손”으로 칭하며 대한제국의 역사를 복원하고 알리는 데 남은 생애를 바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황실의 재건 가능성과 관련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상징적 의미는 있지만 현실적 어려움이 많다”는 신중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그는 “황실 복원은 단순한 역사의 회고가 아닌, 미래 세대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작업”이라며 끝까지 황실 복원에 대한 의지를 포기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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