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과 체험: 가슴떨리는 삶의 원동력

새로운 도전과 체험은 우리의 삶을 움직이는 원동력입니다. 특히나 외국의 낯선 환경에서의 새로운 도전은 단순히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을 넘어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성장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됩니다. 1997년 여름 나는 국비 유학생 신분으로 초등 영어 교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영국 유학을 떠났습니다. 유학 중에 나는 단순한 배움을 넘어선 도전과 체험을 하며 새로운 가치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낯선 곳에서의 시작과 적응의 시간
스위스를 거쳐 처음 영국 땅을 밟았을 때 느꼈던 흥분과 가슴 떨림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영국 남부 해안 도시 ‘보그너 리지스’에서의 첫날 밤은 궁전 같은 저택을 상상했던 기대와는 달리 다소 작고 소박한 집이어서 실망 속에 시작되었습니다. 기대와 현실이 다름에 당황하면서 유학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도전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느끼며 낯선 시작과 적응의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평소의 익숙함과 기대는 모두 버리고 낯선 이국땅에서 새로운 문화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적응되지 않는 음식과 이해되지 않는 문화 속에서 서투른 소통으로 배움을 이어가는 일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할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외국에서 자신을 단련시키는 도전과 체험이란 것이 결코 만만하거나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체험을 통한 배움
유학이란 것이 단순히 언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체험을 통해 철학을 정립해가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교과서 없이 학생들이 배움을 이어가고, 한 분의 교사가 3, 4년 동안 계속 같은 학생을 담당하여 지도하는 영국의 교육 방식은 우리 교육과 많이 달랐습니다. 이러한 체험들을 통해 어학 수준을 높이고 지식을 축적하는 일이 아닌 사고와 철학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교육과는 많이 다른 현장을 체험하면서 교육이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학생들의 삶 속에서 학생과 함께 성장해 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도전을 통한 자아 발견
유학 기간 중 기억에 남는 순간 중의 하나는 ‘에든버러’에서의 ‘재즈 페스티벌’과 ‘타투’ 공연이었습니다. 현장의 열기와 환호는 한국의 그것과는 많이 달라 놀라움 속에 감동을 느꼈습니다. 현장에서 한국인 유학생들을 우연히 만나 한국 음식을 함께 나누며 낯선 해변가에서 가슴 터지게 부르던 ‘아리랑’의 추억도 가슴에 깊게 자리 잡아 한국인으로서의 뿌리를 한 번씩 일깨워줍니다. 도전은 본래의 자신 모습을 일깨워주고 새로운 체험 속에서 자신이 가진 자아를 새롭게 발견하게 해 줍니다.

삶의 전환점을 제공하는 체험
유학은 단순한 해외 체험이 아니었습니다. 길지는 않았지만 나의 교육 철학과 삶의 태도를 재정립하게 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도전은 두려움을 안고 시작되지만 끝날 즈음에는 새로운 자신감과 풍부한 배움을 얻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도전은 단순히 성공과 실패의 문제를 뛰어넘어 긴 삶의 여정 속에서 우리를 성장시킵니다. 도전이란 우리의 잠재력을 일깨워주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도록 새롭게 눈뜨게 해 줍니다. 지금도 혹시 익숙함 속에 머물러 계시는 분이 있다면 감히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언제 마지막으로 자신을 뛰어넘는 도전에 나서겠습니까? 새로운 경험은 어려움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치는 우리의 삶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소중한 영양소가 됩니다. 자신의 한계를 넘는 도전을 주저하지 마십시오. 그 안에는 더 넓은 세상과 더 깊은 자신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눈을 감으면 아직도 영국의 일들이 생생하게 떠 오릅니다. 치체스터 성당에서의 콘서트-리투아니아 국립 교향악단의 심포니-beethoven symphony no.5는 원초적 감동으로 지금도 여운이 남아 내 가슴을 적십니다. 영국의 영웅 넬슨 제독의 기함 빅토리아호가 출범했던 유서 깊은 군항 포츠머스에서 유람선을 타고 이국 항구의 정취에 흠뻑 젖으며 역사의 숨결을 더듬어 보기도 했습니다. Arundeal Castle 그 화려했던 윌리엄 공작가의 영화가 그대로 살아 숨 쉬는 고풍스러운 유품들이 역사의 증인의 되어 관람객들의 발길을 오래도록 묶어 놓고 있었습니다. 바이킹의 후예, 어쩌면 영국 역사는 투쟁의 역사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Roman Villa, Rose Garden, Barn Dance 등 모두가 아름다운 가슴 떨림의 순간들이었습니다. 영국을 보지 않고는 유럽을 평하지 말라, 독일은 도시가 멋있고 영국은 시골이 최고다 라는 말과 같이 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해변을 따라 그림처럼 펼쳐진 정원과 마을들, 이름 모를 꽃들, 고운 잔디. 영국이 자랑하는 워즈워드를 비롯한 수 많은 서정 시인들을 배출한 것이 이 자연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공원의 푸르름이 있고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곳 런던, 신사의 품위와 오후 차 한 잔의 향수, 15분마다 울려 퍼지는 시계탑 빅벤, 템즈강에 걸려있는 동화의 다리 타워브리지, 유서 깊은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의회의 요람 국회의사당, 국민들의 가슴에 영웅으로 살아있는 넬슨 제독의 동상과 트라팔가 광장의 비둘기 떼. 버킹검 궁전의 장난감 같은 털가죽 모자의 근위병 교대식, 이 역사적 장면을 보기 위해 구름같이 몰려든 온갖 인종의 관광객들, 그 때 그 순간 그들은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보았을까? 위대한 영광과 혼돈의 도시, 그 옛날 영국 국토의 전부가 밤이 되는 적이 없었다는 Britain. 대영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위용으로 버티고 있는 대영박물관. 영국 사람들은 만드는 것은 싫어해도 모으는 데는 남다른 재주가 있다 라는 말이 피부에 와닿듯이 동서고금의 문화유산을 총망라한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들. 세계 제일의 규모를 자랑하는 인류 문화유산의 전시장.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시공을 초월하여 구석기 시대부터 현대까지 황홀한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최근 새로이 마련된 Room 91의 한국 미술품 전시를 접하고선 가슴 벅찬 감회에 젖기도 했습니다. 길지 않은 유학이었지만 삶에 대한 가치와 인생관을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버드와 함께 대학의 대명사 옥스퍼드. 800여 년의 역사가 말해주듯이 옥스퍼드 대학은 세계 역사를 움직였던 수 많은 석학들을 배출한 명문으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대학 속에 도시가 있다는 말에서 느낄 수 있듯이 대학의 본가라는 전통을 말없이 지키고 있었습니다. 목차를 타고 둘러보았던 신비로운 The Oxford Story, 요술 세계 같은 공연장의 순간들도 빼놓을 수 없는 감동이었습니다. 영국이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위대한 극작가 윌리암 세익스피어의 고향 에이번, 멕버드, 오델로, 햄릿, 리어왕, 한 여름밤의 꿈 등 수 많은 걸작의 산실 세익스피어의 생가, 그의 유품 하나하나는 실질적 사실을 뛰어넘는 영적 인류 문화의 보고였습니다. 인도 전부와도 바꾸지 않겠다던 영국 사람들의 연인 세익스피어. 그는 떠났지만 그의 불후의 명작들은 영국인들의 가슴에 살아 숨 쉬고 있었습니다. 늦은 밤 Bognor Regis의 해변에서 눈물 훔치며 함께 부르던 고향 노래, 어렵게 구한 국산 라면을 나누어 먹으며 떠올리던 김치 생각, 런던의 빅토리아역에서 만난 한국 대학생의 반가움은 내가 한국인임을 실감나게 해 주었었습니다. 거리를 질주하던 한국산 자동차와 런던 중심가 곳곳의 선전탑에서 볼 수 있었던 한국 상표에서 느꼈던 가슴 뿌듯함은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나를 계획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유학의 체험에 감사하며 길지 않은 기간 동안이었지만 배우고 익힌 경험과 지식으로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가꾸어가고 싶습니다. 그동안 애써주신 담당 교수들과 친절했던 Host 가족들의 고마움, 에든버러 성에서 체험했던 가슴 떨리던 영국에의 감동.

1997년 12월 8일 새벽 3시 5분 Bognor Regis에서 잠 못 드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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