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거북의 생존 본능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산란기가 되면 바다거북은 바닷가로 올라와 500에서 1000 개의 알을 낳고, 그 알은 모래 속에서 부화하게 됩니다. 새끼 거북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어미가 덮어놓은 무거운 모래더미를 스스로 뚫고 나와야만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과정에서 새끼 거북들이 협력하여 각자 역할을 분담해 생존의 길을 개척한다는 것입니다. 맨 위에 있는 거북은 천장을 파내고, 가운데 있는 거북은 벽을 허물고, 아래쪽에 있는 거북들은 떨어지는 모래를 밟아 다지며, 맨 아래 거북들은 다른 거북들이 안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버팀목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협력 시스템이 없다면, 새끼 거북들은 혼자 힘으로 생존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런 바다거북의 협력 방식은 우리 인간 사회에도 깊은 시사점을 줍니다. 특히 교육 현장에서 공동체 의식과 리더십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합니다. 학급이나 그룹 내에서 다양한 의견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많은 것은 분명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그러나 그 아이디어들이 제대로 조정되지 않고 각자가 자신의 생각만을 고집한다면, 오히려 갈등과 분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바다거북들이 서로를 위해 역할을 분담하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듯, 우리도 공동의 목표를 위해 서로의 역할을 인정하고 협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공동체를 지향하는 마음은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지혜이면서 갖추어야할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비슷한 원리는 장작불을 피우는 과정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장작불을 피우기 위해서는 불씨가 붙을 때까지 서로를 지탱하고 있어야 합니다. 처음 붙는 불씨는 밑불이 되고, 그 불씨가 불타오르면 장작들은 하나로 뭉쳐 커다란 불길을 이룹니다. 이 과정에서 각 장작은 서로를 지탱하고, 불길이 고르게 퍼져나가도록 돕습니다. 만약 장작들이 서로 떨어져 있거나 제대로 지지해 주지 않는다면 불은 쉽게 꺼질 수 있습니다. 장작불이 커다란 불길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야만 합니다. 즉, 장작 하나하나가 제 역할을 다해야 불이 꺼지지 않고 계속 타오를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장작불의 원리는 인간 사회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공동체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각 구성원이 자신이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하며, 서로를 지탱하고 협력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한 사람이 자신의 역할을 소홀히 하면, 그 여파는 다른 사람에게까지 미쳐 공동체 전체가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마치 장작불이 하나라도 제 역할을 못 하게 되면 불길이 꺼지듯이 말입니다. 특히 리더의 역할은 여기서 더욱 중요해집니다. 리더는 장작불을 피울 때처럼 각 구성원이 올바르게 불붙을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불길이 균형을 이루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마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바람을 적절히 불어넣어야 하는 것처럼, 리더는 공동체 내에서 다양한 의견과 갈등을 조정하여 전체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해야 합니다. 바다거북들이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역할을 다하며 생존의 길을 개척하는 것처럼 사람들 역시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공동체가 생존하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슷한 감동적인 사례로 산불이 휩쓸고 간 어느 숲에서 구조대가 발견한 장면이 있습니다. 불타버린 나무 옆에 새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되었는데, 그 새는 날개를 펼친 채로 둥지를 덮고 있었습니다. 구조대가 그 새의 몸을 치우자, 그 밑에는 아직 살아 있는 새끼 새들이 있었습니다. 어미 새는 불길 속에서 날아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해 끝까지 그 자리를 지키며 목숨을 바친 것입니다. 이러한 어미 새의 희생과 헌신 덕분에 새끼 새들은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자연 속에서도 생존을 위해 공동체의 협력과 희생은 필수적입니다. 바다거북과 어미 새의 사례, 그리고 장작불의 원리가 보여주듯이, 서로가 협력하고 희생하지 않으면 생존은 어렵습니다. 인간 사회 역시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각자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필요할 때는 희생과 헌신을 감수할 때 비로소 진정한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결국, 공동체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리더가 조율하며, 필요할 때는 협력과 희생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장작불이 하나로 타오르듯, 우리도 서로를 지탱하고 협력할 때 비로소 큰 불길을 이루어 나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