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격동, 이름에 담긴 조선 왕실의 제천 문화…’소격서’에서 유래한 역사 공간서울 종로구 소격동은 북촌과 삼청동, 경복궁을 잇는 대표적인 역사문화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날에는 미술관과 갤러리, 한옥이 어우러진 문화예술의 거리로 자리 잡았지만, 지명에는 조선 왕조의 국가 제천 의식이 담겨 있다.’소격동(昭格洞)’의 ‘소격’은 조선시대 국가 도교 제례를 담당했던 관청인 소격서(昭格署)에서 비롯됐다. ‘소(昭)’는 ‘밝다’, ‘드러내다’라는 뜻이며, ‘격(格)’은 ‘이르다’, ‘신에게 제사를 올리다’라는 의미를 지닌다. 두 글자를 합치면 하늘과 신령에게 제사를 올려 그 뜻을 밝힌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소격서는 조선 태조 5년인 1396년 경복궁 동쪽에 설치됐다. 이곳에서는 하늘과 해, 달, 별 등 천신에게 국가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천 의식이 거행됐다. 조선이 성리학을 국가 이념으로 삼으면서 도교 의식은 점차 축소됐고, 소격서는 여러 차례 폐지와 복원을 반복하다가 임진왜란 이후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관청은 없어졌지만 지명은 그대로 남았다. 소격서가 있던 일대는 ‘소격동’으로 불리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서울의 대표적인 역사 지명 가운데 하나가 됐다.현재 소격동에는 경복궁과 북촌한옥마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헌법재판소 등이 자리하고 있어 조선의 역사와 현대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오래된 골목과 한옥, 문화시설이 어우러져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소격동은 단순한 동네 이름이 아니라 조선 왕실의 국가 제례와 종교 정책, 그리고 서울의 역사적 변천 과정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문화유산”이라며 “지명 하나에도 600년이 넘는 역사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소격동, 이름에 담긴 조선 왕실의 제천 문화…’소격서’에서 유래한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