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 남문 인근 지화문 일대에 해공 신익희의 동상이 자리하고 있다. 남한산성 남문을 오르내리는 길목에서 만나는 이 동상은 지역의 일상과 한국 현대사의 한 장면을 동시에 환기한다.
해공 신익희는 제헌의회 국회의장과 제1공화국 시절 야당 지도자로 활동했으며, 1956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가 선거 유세 도중 급서했다. 출신지는 광주시 초월읍으로, 같은 행정권역인 남한산성면에 동상이 세워진 배경이 된다. 동상은 과장된 영웅상 대신 소박한 인상으로 조성돼, 지역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마주하는 ‘동네의 역사’로 다가온다.
동상 인근에는 한옥 양식의 남한산성 교회가 자리해 전통 산성의 풍경과 조화를 이룬다. 성곽과 숲, 그리고 근현대사의 인물이 한 공간에 겹쳐지며 남한산성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기억의 장소로 기능한다. 남문을 찾는 이들에게 해공 신익희 동상은 지역성과 민주주의의 맥락을 함께 떠올리게 하는 표지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