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이하 성균관대) 은행골식당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고물가와 생활비 부담이 커진 가운데, 정부의 ‘천원의 아침밥’ 사업 운영 현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김민석 국무총리(이하 김 총리)가 학생들과 함께 식판을 들고 음식을 담으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날 동행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만족도 100%에 가까운 사업”이라며, 사업의 취지와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총리는 “고물가 시대에 학생들에게 든든한 아침밥은 하루를 버티게 하는 힘의 시작”이라며 내년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장 식단은 미역국과 제육볶음 등으로 구성됐다. 김 총리는 “원래 아침을 먹고 나왔는데 오늘은 이 식사를 위해 안 먹고 왔다”고 말해 학생들과 소통 분위기를 조성했다. 학생들은 지원금으로 인해 부담이 줄었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일부는 ‘품절로 식사를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제기했다.
현재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2017년부터 4년제 대학 및 전문대 학생을 대상으로 쌀 소비 촉진과 결식률 개선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약 469만 식을 지원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540만 식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원 단가는 학생 부담을 1 식 1000원으로 제한해 운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원 단가 유지와 참여 대학의 지속 가능성은 남은 과제로 평가된다. 식수 부족, 운영 대학 확대 등이 논의되어야 할 채점 영역이다. 정부가 예산과 운영 효율성을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본 사업의 확장성과 실효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아울러 성균관대 동문인 본지 파이낸셜뉴스 김세진 일본법인장은 사비로 성균관대학교에 천원의 아침밥에 후배사랑 학식 지원금으로 지난 8월에 1천만원을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