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와 “헨리”, 그리고 한국의 중산층…‘고소득이지만 부자가 되기 힘든 세대’

프랑스와 미국, 그리고 한국까지. 한때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고소득’이 더는 안심이 되지 않는 시대다. 연봉은 높아도 자산 축적은 더디고, 세금·주거비·교육비에 눌린 현실은 이들을 ‘부자가 되지 못하는 고소득층’으로 묶어낸다.

프랑스에서는 ‘Nicolas qui paie(니콜라가 부담한다)’라는 밈이 사회적 분노를 상징한다. 직장인 ‘니콜라’가 매달 세금을 꼬박꼬박 내지만, 그 돈은 연금 생활자 ‘삼촌과 베르나르’나 이민자 복지, 해외 원조에 쓰인다는 인식이 담겨 있다. 실제로 일부 의원은 의회 발언에서 “매달 니콜라가 낸다”고 비유하며 세 부담 과중 문제를 지적해 논란이 일었다.

미국에서는 HENRY, 즉 ‘High Earner, Not Rich Yet’라는 용어가 확산됐다. 고소득자에 이르지만 집을 사기도 벅차고 자산 증식은 더디다. 특히 Z세대 HENRY의 경우 평균 연소득이 56만달러를 넘는데도 임대 생활을 이어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지출 통제, 자동 저축, 세금 전략 등 ‘재무 관리 기술’이 이들 세대의 생존법이라고 조언한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감정이 번지고 있다. 30~40대 전문직·대기업 직장인 중 상당수는 “연봉은 높지만 부자가 되긴 어렵다”는 자조를 공유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소득 불평등은 완화되는 반면 자산 불평등은 여전히 고착화돼, 소득만으로는 상위 자산 계층으로 이동하기 쉽지 않다. 결국 높은 연봉에도 내 집 마련과 노후 대비는 요원하다는 불안이 젊은 중산층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의 ‘니콜라’, 미국의 ‘헨리’, 한국의 ‘헬리(HENRY)’ 감정은 시대와 국가를 막론하고 공통의 메시지를 던진다. 단순한 고소득이 곧 부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냉혹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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