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고추, 어떻게 전국적 명성을 얻게 되었나

청양고추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된 배경에는 우연과 전략이 동시에 자리 잡고 있다.

청양고추는 1983년 중앙종묘 유일웅 박사가 제주 재래종과 태국산 고추를 교배해 개발한 품종이다. 애초 목적은 카레용 캡사이신 추출이었지만 수율이 낮아 상품성이 크지 않았다. 남은 종자가 청송과 영양 지역 농가에 무료 보급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농민들이 매운탕이나 횟집에서 활용하자 특유의 알싸한 맛이 입소문을 타며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 이후 청송의 ‘청(靑)’과 영양의 ‘양(陽)’을 따 ‘청양고추’라는 이름이 붙으며 시장에 본격 유통됐다.

청양고추의 특징은 강한 매운맛이다. 스코빌 지수 기준 4,000~10,000에 달해 일반 고추보다 몇 배 맵다. 덕분에 찜닭, 불닭, 매운탕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며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단순히 맵기만 한 것이 아니라 특유의 향미까지 갖춰 요리의 깊이를 더한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또 다른 성장 동력은 지역 브랜드화다. 충남 청양군은 이름의 유사성을 활용해 매년 청양고추축제를 열고,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홍보와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청양=매운 고추’라는 인식은 자연스럽게 전국 소비자에게 각인됐다.

결국 청양고추가 유명해진 이유는 우연히 농가에 뿌려진 종자가 소비자에게 매운맛의 매력을 인정받았고, 여기에 지역 차원의 브랜드 전략이 더해진 결과다. 오늘날 청양고추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매운 고추이자 청양군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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