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주최하는 ‘2025 한강 멍때리기 대회’가 11일 오후 4시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 열린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4,547팀이 지원했으며, 5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80팀 128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참가자들은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기’라는 독특한 규칙에 따라 90분간 한 자리에 앉아 멍을 때리게 된다. 심박수 변화를 기반으로 한 ‘기술 점수’와 현장 관람객의 시민 투표를 반영한 ‘예술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상위 10팀 중 기술 점수가 높은 팀이 최종 우승자가 된다.
이번 대회 참가자들은 연령대와 직업이 다양하다. 군인과 구급대원, 교도관, 사회복지사, 환경공무관 등 직업군부터 10대 청소년에서 60대 노년층까지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시민들이 ‘쉼’을 주제로 한 경쟁에 참여한다. 황혼육아 중인 60대 참가자는 손자·딸과 함께 추억을 만들기 위해, 환경공무관은 “매일 새벽 어두운 거리에서 일했지만 이날은 사람들과 어우러지고 싶다”며 신청 배경을 전했다.
현장에서는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도 함께 진행돼 플리마켓, 푸드트럭, 힐링존 등 다양한 즐길 거리도 마련된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이 행사는 바쁜 일상 속에서 ‘쉼’의 가치를 돌아보게 하는 상징적인 자리”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색다른 휴식과 에너지를 제공하는 한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