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 갈등이란?…이념·세대·지역 따라 쪼개진 한국 사회의 내분

남남 갈등은 같은 민족, 같은 국가 내 국민들 사이에 발생하는 정치적·사회적 대립 현상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로는 ‘북남 갈등(남북 갈등)’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사용되며, 남한 사회 내부에서 나타나는 이념, 계층, 지역, 세대 간의 갈등을 포괄한다.

남남 갈등의 뿌리는 분단과 냉전 체제, 그리고 정치권의 이념 대립에서 시작됐다. 특히 보수와 진보 진영 간의 극단적 대립은 사회 전반에 균열을 일으켜, 같은 사건을 두고도 상반된 해석과 반응이 이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념 갈등 외에도 세대 갈등은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586세대와 MZ세대 간의 역사 인식, 노동 가치관, 복지 정책에 대한 인식 차이는 정치 성향과 직결되며 각종 사회 이슈에서 첨예하게 충돌하고 있다. 노조 문제, 청년 일자리, 부동산 정책 등에서 그 갈등 양상이 뚜렷하다.

지역 감정도 여전히 남아 있다. 영호남 지역주의는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형성된 투표 성향과 정치적 정체성의 단층선을 따라 반복되고 있으며,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 문제 역시 지역 간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젠더 갈등이 새로운 남남 갈등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남성과 여성 간의 불신과 적대감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격화되며 정치권은 이를 표심 공략 수단으로 활용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남남 갈등은 단순한 의견 차이를 넘어서, 사회 통합과 민주주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정치권이 이를 선동적으로 이용할 경우 갈등은 더욱 증폭되며, 국민 간의 신뢰와 연대는 급격히 약화된다.

전문가들은 남남 갈등 해소를 위해 중도적 시각의 확대와 사회적 대화 채널의 복원, 미디어 환경의 균형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다름’을 ‘적대’가 아닌 ‘공존’의 대상으로 수용하려는 시민 의식의 성숙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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