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우주비행사 조니 김이 국제우주정거장(ISS) 장기 임무에 돌입했다. 한국계 우주비행사가 ISS에 승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김은 8일(현지 시간) 러시아 소유스 MS-27 우주선을 타고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됐다. 한국 시간 오후 2시 47분 출발한 우주선은 약 3시간 10분 후 ISS에 도킹했고, 오후 8시 28분 해치를 열고 ISS 내부로 진입했다.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한국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김은 2002년 고등학교 졸업 후 미 해군 특수전 부대 네이비실에 자원입대했다. 두 차례 이라크에 파병됐으며, 2006년 이라크 라마디에서 동료의 전사를 목격한 뒤 의사로 진로를 바꿨다. 이후 하버드 의대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응급의학 레지던트로 근무하던 중 NASA 우주비행사에 도전해, 2020년 16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김은 러시아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리지코프, 알렉세이 주브리츠키와 함께 8개월간 ISS에 머물며 과학 실험과 기술 검증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통상 ISS 임무는 6개월이지만, NASA는 심우주 유인 탐사 준비를 위해 이번 임무 기간을 연장했다. 이들은 오는 12월 9일께 지구로 귀환할 계획이다.
김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ISS 외부에서 우주유영을 해보고 싶다”며 “우리는 이를 위한 다양한 훈련을 받았고, 정비와 연구 임무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