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논·서술형 평가를 도입하는 방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20일 국가교육위원회가 개최한 대토론회에서는 수능 개편 및 고교 내신제도 개선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이용하 이화여대 교수는 수능 논·서술형 평가 도입에 대해 “문제는 국가에서 공통 출제하되, 채점은 대학별로 실시하는 방식이 공정성과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현재의 수능이 고등사고능력을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미래사회에 요구되는 역량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고교학점제와 대입제도 간 엇박자
고교 내신에서도 논·서술형 평가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은림 경희대 학무부총장은 “선택형 평가에서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평가할 수 있는 수행평가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미라 경기 병점고 교사는 “고교학점제의 취지가 수능 중심의 대입 전형으로 인해 퇴색될 수 있다”며, 2028학년도 대입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다양한 과목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제도지만, 수능의 공통과목 중심 운영은 학점제 도입 취지와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대입 개편안, 중장기 계획 포함 예정
국가교육위원회는 2026∼2035년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에 대입 개편방안을 포함할 예정이며, 이는 2032학년도 대입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국교위 내부 갈등으로 인해 관련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수능은 표준화된 자격시험으로, 고교학점제 기반의 학생부 기록을 활용한 대학 자율 선발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하며, 현행 제도의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논의들은 향후 한국 교육 제도의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 정책 결정 과정에서의 치열한 논의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