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의 왕국(Hermit Kingdom)’이라는 용어

은둔의 왕국: 외부 세계와의 단절을 선택한 나라들- 북한

는 스스로를 외부 세계로부터 고립시키는 국가, 조직 또는 사회를 지칭하는 별칭으로 사용된다. 이 용어는 역사적으로 다양한 나라에 적용되어 왔지만, 오늘날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즉 북한을 대표적인 예로 꼽는다.

1882년 윌리엄 엘리엇 그리피스(William Elliot Griffis)가 저술한 한국: 은둔의 나라에서 처음 등장한 이 표현은 조선 시대의 한국을 묘사하는데 사용되었다. 이후 한국은 일제에 의해 강제 점령된 1905년까지 종종 ‘은둔의 왕국’으로 불렸다. 이는 한국이 오랜 기간 동안 외부 세계와 교류를 제한하고 자체적으로 문화를 발전시켜온 역사를 반영한다.

이러한 ‘은둔의 왕국’이라는 개념은 조선뿐만 아니라 네팔, 라다크, 부탄과 같은 히말라야의 나라들에도 적용되었다. 이들 국가들은 지리적, 정치적 요인으로 인해 외부와의 교류가 제한적이었다.

오늘날 ‘은둔의 왕국’이라는 용어는 주로 북한을 가리키는데 사용된다. 특히 2009년,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이 이 용어를 사용한 이후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북한 외에도 투르크메니스탄, 벨라루스, 에리트레아, 아프가니스탄 등도 이러한 은둔적 성격을 지닌 국가로 종종 언급된다.

냉전 시기에는 엔베르 호자(Enver Hoxha)가 이끌던 알바니아 역시 스탈린주의 정권으로, 일반 시민들이 외국과 교류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했다. 알바니아는 자급자족을 추구하며 다른 국가들과 동맹을 거부했고, 냉전이 끝날 때까지 외부 세계와 철저히 단절된 ‘은둔의 왕국’으로 남았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국경을 폐쇄했던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도 ‘은둔의 왕국’이라는 용어로 묘사되기도 했다. 이는 비단 국가뿐 아니라 특정 지역이나 사회의 상황을 나타내는 데에도 이 용어가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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