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일본 전역에서 인플루엔자 유행이 빠르게 확산되며 학교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감염자 증가 속도가 예년보다 5주 이상 앞당겨진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학교·유치원 단위 휴교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역시 산발적 감염이 지속되면서 교육기관의 복합 방역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일본 보건당국 집계에 따르면 올가을 인플루엔자 환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전국 다수 지역에서 경계 수준을 넘어섰다. 어린이 감염 비율이 특히 높아 입원 환자 중 절반 가까이가 14세 이하로 확인됐다. 도쿄·간토·홋카이도 등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감염 속도가 빨라지며, 100곳이 넘는 학교와 보육시설이 휴교 또는 학급 단위 폐쇄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로 자연 면역 형성이 줄어든 데다, 올해 독감 유행이 이례적으로 빨리 찾아오면서 면역 공백이 현실화됐다고 분석한다. 사업장·학교에서의 밀집 접촉 증가, 국내외 이동량 확대도 확산을 부추겼다는 평가다.
코로나19는 대규모 확산세는 아니지만, 지역별로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꾸준히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면역 취약계층과 학생 밀집 환경을 고려할 때 ‘쌍둥이 감염’ 위험이 학교를 중심으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본 내 재외한국학교 역시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였다. 급속한 호흡기 감염 확산은 학급 단위 감염·결석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학부모와 학교의 경계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교육기관 특성상 학생 간 밀접 접촉이 많고 환기 시설이 취약한 교실 환경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추가 감염 위험도 배제하기 어렵다.
보건 전문가들은 학생·교직원의 계절성 독감 백신 접종 확대, 발열·기침 증상 발생 시 즉각적 등교 중단, 교실 환기 강화, 마스크 착용 재도입 등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한국학교와 국제학교는 다민족·다문화 학생 구성이 많아, 지역 감염이 빠르게 파급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예방 중심 대응’이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의 인플루엔자 조기 유행과 코로나19 잔존 감염 위험이 겹치면서, 재외한국학교는 방역 매뉴얼 재정비와 학부모 공지 강화가 요구되는 국면에 들어섰다. 학교 현장의 체계적 대응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학사 일정 차질과 학생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