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박스(baby box)는 부모가 양육할 수 없는 아기를 안전하게 맡길 수 있도록 설치된 시설이다. 일반적으로 병원이나 교회, 복지기관 건물의 외벽 등에 설치된 작은 문 형태의 상자나 공간으로, 안쪽은 보온 장치와 감지 센서가 마련돼 아기의 체온과 안전을 유지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문이 닫히면 담당자가 즉시 아기의 인계를 확인하고 보호 절차를 시작한다.
베이비박스의 목적은 버려지는 영아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있다. 특히 길거리나 화장실 등에 유기되는 사건을 막고, 아동을 안전하게 보호·양육 기관으로 인도하기 위한 긴급 대안으로 운영된다. 다만 부모의 익명 출산을 제도적으로 보장하지 않는 한국의 경우, 법적 친권 문제나 아동의 출생등록 절차가 불완전하게 되는 등 사회적·법적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9년 서울 관악구 주사랑공동체교회가 처음 설치해 널리 알려졌으며, 이후 지방자치단체나 복지기관도 운영을 시도했지만 법적 근거가 부족해 지원과 규제의 균형이 과제로 남아 있다. 최근 유럽 일부 국가와 일본 등에서는 ‘익명출산제’나 ‘비밀출산제’와 연계하여 보다 체계적인 아동 보호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