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겨울 길거리의 대표 간식인 붕어빵은 일본 화과자인 타이야키에서 유래했다. 두 음식은 생김새는 닮았지만, 역사적 배경과 제조 방식, 그리고 사회적 의미에서 차이를 보인다.
타이야키는 1909년 도쿄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모양은 도미(たい, 타이)를 본뜬 것으로, 일본에서 도미는 축복과 길운을 상징한다. 반죽은 팬케이크와 유사해 우유와 계란이 들어가 촉촉하고 부드럽다. 한 마리씩 굽는 작은 틀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라 정성스러운 느낌이 강하다. 전통적으로는 팥앙금이 들어갔으나, 현재는 크림·초콜릿·치즈·고구마 등 다양한 변형이 자리 잡았다. 타이야키는 길거리보다는 축제와 전문점에서 즐기는 화과자의 성격이 뚜렷하다.
반면 붕어빵은 일제강점기 한국에 전해진 타이야키가 서민적으로 변용된 형태다. 값비싼 도미 대신 흔히 볼 수 있는 붕어 모양을 택하면서 ‘대중적 간식’의 이미지가 강화됐다. 반죽은 우유 대신 물을 섞어 만드는 경우가 많아 쫄깃하고 고소하다. 한꺼번에 여러 개를 찍어내는 대형 틀을 사용해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겨울철 길거리에서 저렴하게 접할 수 있는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속은 팥이 기본이지만 슈크림, 피자치즈, 심지어 카레까지 한국식 변형이 다양하게 등장했다.
결국 일본 타이야키가 전통적·의례적 의미가 강한 화과자라면, 한국 붕어빵은 서민 일상 속 겨울철 대표 길거리 간식으로 발전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뚜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