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전’과 ‘고연전’… 명칭 논쟁의 진실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의 정기전은 한국 대학 문화의 대표적 상징이다. 매년 가을 열리는 이 대결은 야구, 농구, 축구, 럭비, 빙구 등 5개 종목을 중심으로 치러지며, 응원전과 다양한 부대 행사가 곁들여진다.

명칭을 둘러싼 논쟁은 오래됐다. 일반적으로 ‘연고전’이 더 익숙하게 쓰이지만, 공식 명칭은 해마다 달라진다. 짝수 해에는 고려대가 주최해 ‘연고전’, 홀수 해에는 연세대가 주최해 ‘고연전’으로 불린다. 이는 1965년 두 학교가 합의한 규칙으로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두 학교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와 연희전문학교 시절부터 대항 경기가 열렸으며 당시에는 ‘보연전’, ‘연보전’이라는 이름도 사용됐다. 이후 학교 명칭 변화와 함께 오늘날의 ‘연고전’과 ‘고연전’ 체제가 정착됐다. 고려대 측은 1950년대 후반부터 ‘고연전’ 명칭을 적극적으로 주장해왔고, 이 과정에서 명칭 논쟁이 본격화됐다.

결론적으로 어느 쪽이 옳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공식 명칭은 주최 학교에 따라 달라지고, 사회적으로는 ‘연고전’이 더 널리 쓰이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해당 연도의 주최 학교가 어떤 곳이냐에 따라 ‘연고전’과 ‘고연전’은 모두 맞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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