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고립사, 일본의 그림자 짙어져”

일본에서 홀로 숨진 뒤 한참이 지나 발견되는 ‘고립사’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일본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집에서 혼자 사망한 사람은 4만91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86명(1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사후 8일 이상이 지나 발견된 사례는 1만1669명으로, 전년 대비 11.8% 늘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부터 고립사 통계를 별도로 집계해왔다. 첫 집계 결과인 2024년 연간 고립사 사망자는 2만1856명으로, 이는 2023년 한국의 고독사 사망자 수 3661명의 약 6배에 달한다.

연령별로 보면 70대 이상 고령층이 압도적이다. 지난해 고립사 사망자 중 70대가 8321명, 60대 5409명, 80대 이상이 4207명으로, 60세 이상이 전체의 82.1%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일본의 고령화가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일본은 이미 전체 인구의 29%가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다. 1인 가구 증가와 지역 공동체의 해체가 맞물리면서, ‘누구도 몰랐던 죽음’이 더는 예외가 아닌 사회 현상으로 굳어지고 있다.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이어지고 있지만, 고립사 방지는 여전히 지역 사회의 네트워크 회복과 노인 돌봄 강화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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