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미경중’ 노선, 더는 불가능…이재명 발언에 중국 강력 반발

한국 외교 전략의 상징적 표현이던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노선이 더는 유지되기 어렵다는 정부 판단이 공식화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강연에서 “한국이 과거처럼 안미경중 노선을 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통령은 미국의 대중(對中) 견제 정책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언급하며, “이제 한국은 미국의 기본 정책에 반하는 선택을 하기 힘든 구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사실상 한국 외교·경제 노선이 미국 중심으로 기울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안미경중은 한국이 취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노선이었고, 미국 일변도로 전환하면 한국은 자율성을 잃고 종속되는 처지에 놓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관영지 글로벌타임스도 “경제 이익을 희생하면 국가 안보 역시 흔들릴 수 있다”며 한국의 선택을 경고했다.

이번 논란은 한국의 외교전략이 미·중 갈등 심화 속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안보와 경제의 균형을 동시에 잡아온 기존 노선이 흔들리면서, 향후 한중 관계와 국내 산업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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