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늘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어떤 날은 초안이 준비돼 있고, 다른 날은 단어 몇 개만 적힌 메모가 전부일 때도 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모두 글의 재료가 된다. 중요한 것은 지금 가진 자료를 확인하고 거기에 맞는 방식을 택하는 일이다.
메모 단계에서는 흩어진 단서를 하나의 흐름으로 엮는 과정이 필요하다. 여행지에서 남긴 ‘간장게장, 카페, 더위 아쉬움’ 같은 메모라면, 각각을 문단으로 풀어내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맥락을 만든다. 완성도보다는 연결성이 우선이며, 이를 정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초안이 갖춰진다.
초안이 완성되면 문서 규칙을 적용한다. 문장은 20단어 이내로, 문단은 2~4문장으로 구성한다. 문단마다 하나의 메시지만 담아야 한다. 이 규칙은 글의 뼈대를 세우고 전체 구조를 안정적으로 만든다.
마지막은 스타일을 입히는 단계다. 단정하고 간결한 어조를 쓰면 부담 없이 읽히고, 짧고 압축된 문장을 이어가면 리듬을 살릴 수 있다. 규칙이 구조라면 스타일은 색깔을 더한다.
결국 글쓰기는 메모에서 초안으로, 규칙으로 구조를 세우고, 스타일로 개성을 입히는 3단계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을 지키면 글은 쉽게 완성되고, 독자에게는 설득력과 매력을 동시에 전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