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소비와 우리의 선택: 진정한 가치에 대하여

최근 나는 두 번의 위조상품 구매 경험을 하며 소비자로서의 고민과 깨달음을 얻었다. 첫 번째는 아마존 재팬에서 구매한 클렌징 오일이었다. 진품과 냄새가 너무 달랐고, 제품 품질도 명백히 의심스러웠다. 셀러는 행방불명, 링크도 끊겨있어서, 결국 아마존이 전액 환불을 처리해주었다. 내가 이 상품을 인터넷으로 구매한 이유는 가격이었다. 매장에서보다 4천엔이나 저렴했다. Made in Japan 의 일본 제품을 일본에서 주문했는데, 물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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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필요한 사람, 우리의 모습

우크라이나와 소련의 전쟁, 트럼프의 그린란드 욕심, 한국의 비상계엄 등 세상은 끊임없는 소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사람들의 목소리, 기계의 소리, 도시의 소음, 각종 불협 화음들이 자연의 소리를 덮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세상이 필요로 하는 사람은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조용한 사람’이라고 선인들은 말합니다. 조용함 속에서도 소통할 수 있으면 우리는 잃어버린 자연의 소리, 빗소리, 바람 소리, 풀벌레 소리를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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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장터

“엄마는 장에 간다. 집 잘 보고 있거라!” “나도 가고 싶은데…?” 오늘은 우리 동네에서 가장 가까운 읍내에서 장이 열리는 날입니다. 주변 동네 5개를 묶어서 5일마다 돌아가며 장이 섭니다. 마침 오늘은 일요일이라 나도 장에 가 보고 싶은 생각에 엄마를 조릅니다. “장에 가 본 지가 1년도 넘었어요. 나도 가 보고 싶어요.” “소풀(소꼴)도 해야 하고, 염소도 돌봐야지! 집에 아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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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영칼럼13> 외래어 단상: 만원과 만땅 사이

휘발유를 가득 채우지 않고 적당히 채워야 경제적 운행이라고 생각하던, 초보 운전 시절의 해프닝이다. 셀프 주유가 아직은 흔치 않았던 시절, 출근길에 주유소에서 얼마를 넣을지를 묻는 주유원에게 <만 원>이요 하고 답을 했다. 그런데 웬일인지 계기가 만 원을 넘겼는데도 주유원은 계속 주유하고 있었다. “저기요, <만 원>이라고 했는데 왜 기름을 자꾸 넣어요?”하고 묻자 주유원은 “<만땅> 아닌가요?” 하고 되물었다.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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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천국에서 위기로: 가뭄과 산불의 본질을 파헤치다

by 송원서 (슈메이대학교 지리학교수) 캘리포니아는 천국과도 같은 이미지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곳이다.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은 사람들에게 낙원의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하지만 지난 10 여년 간 캘리포니아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고 있다. 가뭄, 산불, 그리고 이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기후변동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복합적인 문제를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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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영칼럼12> 영어(English)와 영국(England)의 어원

영어(English)와 영국(England)의 어원 세종대왕이 환생 여행이라도 한다면 거처로 지정된 숙소를 찾지 못해 거리에서 노숙이라도 할지 모른다. 아파트건 호텔이건 한글로 된 건축 명을 찾을 수가 없다. 모두가 외계어스럽다. 대부분이 영어이긴 하지만 외래어로 된 아파트명의 뜻을 질문받으면 난감하기 그지없다. 시골에서 올라온 시어머니가 찾아오지 못하게 하려고 아파트명을 어렵게 작명했다는 우스갯소리가 회자될 정도다. 우리나라에 근무하는 이주노동자들 또한 한국어를 배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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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유산 그리고 우리의 자부심

우리는 종종 누군가를 만나면 “밥 한 번 먹자.”고 말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이 말이 대개 의례적인 표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약 130년 전 조선에서도 이와 비슷한 의례적인 인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1888년 25살의 선교사 ‘제임스 게일’은 자신의 책 ‘조선, 그 마지막 10년의 기록’에서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조선인은 작별 인사로 ‘내일 또 오리다.’라고 말하지만, 대부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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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한국어 교원 유춘미의 독서산책

『82년생 김지영』 첫 독서회를 마치고… 마중물 독서회가 첫 모임에서 조남주 작가의 장편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읽으며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살아가는 현실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2016년 민음사에서 출간된 이 소설은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여성의 일상을 생생히 담아내며 꾸준히 주목받아 왔다. 출간 7년이 지난 2023년에도 95쇄를 기록하며, 그 사회적 영향력을 입증했다. 첫 책 선정의 고민과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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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의 사투, 그리고 삶의 기적

바람이 스칠 때 느껴지는 공기의 부드러움, 언제든지 전화 한 통으로 만날 수 있는 친구 그리고 매일 아침 눈을 뜨며 맞이하는 평범한 하루. 이 모든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우리는 종종 잊고 살아갑니다. 나는 코로나 를 통해 일상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그리고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체험했습니다. 격리된 병동, 고통스러운 몸 상태, 단절된 인간관계 속에서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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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혁칼럼] 추억의 뱀 주사위놀이와 ‘푸른 뱀의 해’ 을사년

​어릴 때 즐기던 추억의 놀이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뱀 주사위놀이를 빼놓을 수 없다. 주사위를 던져서 100번까지 먼저 가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좋은 일을 하면 상을 받아 몇 칸을 훌쩍 도약하는 넘는 기회는 13번이며 나쁜 일을 해서 벌을 받아 뒤로 돌아가는 경우는 12번이었다.​대개의 놀이들이 그러하듯 뱀주사위놀이를 통해서도 당시의 시대상을 살펴볼 수 있다. 간첩신고를 해서 상을 받으면 54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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