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성 발달장애를 가진 골퍼 이승민이 일본에서 열린 국제 장애인 골프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자사 골프단이 후원하는 이승민(28)이 유럽장애인 골프투어(EDGA)가 주관한 ‘제2회 글리코 패러골프 챔피언십’에서 2연패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대회는 4월 2일부터 3일까지 일본 요미우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렸으며, 총 49명이 출전한 가운데 이승민은 최종 합계 2언더파 143타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중학교 1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이승민은 2017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투어 정회원 자격을 얻은 이후 장애인 대회와 프로 투어를 병행해왔다. 그는 현재 세계 장애인 골프랭킹(WR4GD) 2위에 올라 있으며, 이번 우승으로 1위 등극 가능성도 높아졌다.
하나금융그룹 골프단 소속으로 활동을 이어온 그는 골프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세계 정상에 도전하는 여정을 함께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차이나투어 시드를 확보했으며, KPGA투어와 차이나투어는 물론 세계 장애인 골프투어(G4D)에도 지속적으로 출전 중이다. 오는 6월에는 KPGA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공동 주관하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이승민은 “날씨도 안 좋고 몸 상태도 좋지 않았지만 잘 마무리해서 기쁘다”며 “10년 동안 후원해준 하나금융그룹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장애인 골프 선수로 세계 무대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이승민 선수가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승민은 2022년 미국 USGA가 주관한 제1회 US어댑티브 오픈에서 우승하며 ‘골프계 우영우’라는 별명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그는 한국 최초의 패럴림픽 골프 금메달리스트를 꿈꾸며, 비슷한 환경에 놓인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월부터 장애인의 건강한 성장과 자립을 위한 생애주기별 통합 지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장애인 체육 지원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ESG 경영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