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전문가, 지속 가능한 농업 유산 보전 방안 모색
지난 11월 29일 전남 완도군 문화예술의전당에서 청산도 구들장 논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세미나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는 청산도 구들장 논의 10년간 보전 활동을 돌아보고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는 인류가 자연과 상호작용하며 형성한 농업 시스템 중 보전 가치가 있는 자원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하고 있다. 청산도 구들장 논은 2014년 등재되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으며, 이와 더불어 2022년에는 세계관개시설물유산(WHIS)으로도 등재되어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농업 유산 보존을 위한 다양한 논의
세미나에는 신우철 완도군수, 한국농어촌유산학회, 농어업 유산 전문가, 청산도 구들장 논 보전두레 관계자 등 약 70명이 참석했다.
신 군수는 개회사에서 “지리적 한계와 기후변화 속에서도 구들장 논 보전두레와 주민들의 노력으로 농업 유산의 가치를 지켜내고 있다”며 감사를 표하고, 구들장 논 보전두레 박근호 이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주제 발표에서는 황길식 명소 대표가 “청산도 구들장 논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10년, 성과와 한계 그리고 희망”을 주제로 발표했고, 중국과 일본의 사례로 Jiao Wenjun 교수(중국과학원)와 Akira Nagata 교수(유엔대학교 첨단연구소)가 지속 가능한 보전·관리 전략을 소개했다.
이어진 종합 토론에서는 윤원근 협성대 명예 교수를 좌장으로 중국, 일본, 한국 전문가들이 농업 유산 보존의 발전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농업 유산의 지속 가능성을 향한 새로운 전환점
신 군수는 “청산도 구들장 논은 농업의 역사적 가치뿐 아니라 문화와 환경, 경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효율적인 보전 및 활용 방안이 제시되어 앞으로의 농업 시스템 보존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완도군은 청산도 구들장 논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주민 협의체인 구들장 논 보전두레와 협력하여 다양한 보전 활동을 지원해왔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지역 농업 유산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