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가 유승민 전 의원의 딸 유담 씨의 박사학위 논문을 둘러싼 연구 부정 의혹에 대해 본조사에 착수한다. 유 씨는 고려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2025학년도 2학기 인천대학교 글로벌정경대학 무역학부 교수로 임용됐다.
29일 대학가에 따르면 고려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유 씨가 교수 임용 과정에서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과 관련해 제기된 ‘논문 쪼개기’와 자기 표절 의혹에 대해 본조사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본조사위원회는 외부 전문가를 50% 이상 포함해 구성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연구 부정 신고를 고려대로 이송했다. 고려대는 초기 검토 단계에서 구체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보완을 요구했으나, 신고자가 추가 자료를 제출하면서 본조사 착수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유 씨는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고려대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인천대 교수 임용 당시 박사학위 논문을 포함해 총 10편의 연구물을 제출했으며, 이 가운데 7편이 박사 과정 마지막 학기에 집중적으로 발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의혹의 핵심은 동일한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한 연구를 짧은 기간에 여러 편으로 나눠 발표했다는 점이다. 이른바 분절 게재, 자기 표절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유 씨의 교수 임용 특혜 의혹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도 거론됐으나, 당시 인천대는 내부 지침과 가이드라인에 따라 공정하게 심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려대 관계자는 실제 연구 부정 행위 여부는 조사 결과를 통해 판단될 사안이라며, 현재로서는 조사 착수 외의 구체적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