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정민의 둘째 아들 김도윤(17·일본명 다니 다이치)이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2025 FIFA U-17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일본 축구 전문매체 ‘게키 사카’는 22일 김도윤이 일본 U-17 대표팀의 추가 명단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당초 그는 일본축구협회가 발표한 최종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지만, 공격수 한 명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대체 선수로 극적으로 발탁됐다.
김도윤은 소속팀을 통해 “대표팀에 선발돼 매우 기쁘다. 최선을 다해 좋은 활약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이 세 번째 일본 연령별 대표 발탁으로, 지난해 AFC U-17 아시안컵 예선에서 네팔전 4골, 카타르전 2골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2008년생인 김도윤은 김정민과 일본인 아내 루미코의 둘째 아들로, 한국과 일본 복수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신정초, FC서울 유스팀인 오산중을 거쳐 2023년 일본 사간 도스 유스로 이적했다.
김정민은 SNS에 “엄마 아빠는 언제나 응원하고 있다. 세상에 너를 다 보여주고 와”라며 아들의 월드컵 출전을 축하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아이들 여권이 두 개라 모국이 두 나라다. 일본이 먼저 기회를 줬지만 아직 유소년 단계라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좋은 기회를 준 팀에서 열심히 뛰면 된다”고 말했다.
김정민은 2006년 일본인 루미코와 결혼해 세 아들을 두었으며, 세 아들 모두 축구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그는 국내 활동을 이어가며 일본에서 훈련 중인 가족을 멀리서 응원하는 ‘기러기 아빠’로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