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가 일본 전지훈련 마지막 평가전을 마쳤다. 결과 자체보다는 과정에서 얻은 교훈이 크다. 개막을 앞두고 맞춰가야 할 과제가 선명해졌다.
SK는 5일 일본 가와사키 브레이브 썬더스와 평가전을 치렀다. 전날 지바 제츠전에 이어 두 번째 경기였다. 대학팀과 연습하다가 현지 프로팀과 맞붙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 프로농구 제도의 차이는 확연했다. 일본 B리그는 외국인 선수 3명 보유, 2명 출전이 가능하다. 혼혈 선수까지 많아 일본인 선수 존재감이 옅다. 반면 KBL은 외국인 2명 보유, 1명 출전 체제다. SK는 이번 시험무대에서 자밀 워니와 대릴 먼로를 동시에 기용했다.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까지 염두에 둔 선택이다. 하지만 1옵션과 2옵션 사이 격차가 드러나며 단순한 ‘투 톱’ 운영만으로는 한계가 보였다.
경기력은 첫날보다 나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숙제가 많다. 공격에서는 워니 의존도가 심했다. 지바도, 가와사키도 워니 앞에서는 고전했지만, 국내 선수들의 움직임은 소극적이었다. 안영준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전력이 약화됐고, 오재현을 비롯한 국내 자원들은 슛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아시아쿼터 알빈 톨렌티노 역시 과감함이 부족했다.
수비는 조직력이 흔들렸다. 가와사키전에서는 같은 패턴으로 연속 실점을 허용했고, 전희철 감독이 3쿼터 종료 후 강하게 질타할 정도였다.
아직 모든 것을 평가하기엔 이르다. 오세근, 최부경은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단계다. 안영준이 돌아와야 팀 공격이 살아난다. 김낙현도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전지훈련은 끝났지만, 개막까지 시간이 남아 있다. SK는 이번 전훈에서 드러난 약점을 메우며 한층 더 단단한 팀으로 다듬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