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국내 최초로 교육부 인가를 받은 사내 대학원을 설립한다. LG AI대학원은 ‘첨단산업 인재혁신 특별법’에 따라 공식 평생교육기관으로 지정돼 석·박사 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지위를 확보했다. 기업 내 대학원이 정식 학위 과정을 운영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다.
LG AI대학원은 2022년 개원 이후 사내 교육 중심으로 운영돼 왔으나, 이번 인가를 계기로 학문적 위상과 공신력을 갖춘 대학원으로 도약한다. 이홍락 초대 원장은 “산업·연구·교육을 연결하는 융합 플랫폼을 통해 국가 AI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과정은 이론과 실무를 결합한 ‘현장 특화형’으로 짜였다. 석사 과정은 3학기 집중 교육으로 진행되며, 산업 데이터 기반 문제 해결 훈련과 국가 AI 사업 참여 경험이 제공된다. 박사 과정 역시 2년 내 인가를 목표로 추진된다. 재학생들은 LG 내부 난제 해결은 물론 정부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실전 경험을 쌓게 된다.
교수진은 학계와 산업 현장을 아우르는 25명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LG는 9월부터 신입생을 모집해 2026년 3월 첫 입학식을 연다. 구광모 ㈜LG 대표는 “인재가 곧 국가 경쟁력”이라는 철학을 반영해 연구개발 인재 육성에 투자를 이어왔다.
LG는 이미 사내외에서 AI 교육 생태계를 확장 중이다. 임직원 대상 ‘LG AI 아카데미’, 대학원생 대상 ‘공모형 인턴 제도’, 청소년을 위한 ‘LG디스커버리랩’과 ‘LG AI 청소년 캠프’, 청년 전문가 프로그램 ‘LG 에이머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대학원 인가로 이러한 교육 체계가 정규 학위 과정까지 확장된 셈이다.
특히 교육과정에는 ‘책임 있는 AI(Responsible AI)’와 ‘포용적 AI(Inclusive AI)’를 담은 윤리 과목이 포함됐다. AI 기술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기업의 윤리 철학을 제도적으로 실현하겠다는 취지다.
교육부 역시 이번 인가를 “대학과 기업의 경계를 허무는 인재 양성 모델”로 평가하며 산학협력 확대 효과를 기대했다. LG AI대학원의 출범은 한국이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하는 과정에서 의미 있는 전환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