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사고 12번째…입학 경쟁률 0.46대 1까지 하락
서울 동대문구 대광고등학교가 내년 3월부터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서울 내 자사고는 현재 16곳에서 15곳으로 줄어든다.
서울시교육청은 22일 “대광고가 학생·교사·학부모 의견 수렴을 거쳐 일반고 전환을 신청했고 교육부 동의까지 받아 확정됐다”고 밝혔다.
대광고는 학령인구 감소와 자사고 위상 약화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입학 경쟁률은 2023학년도 0.88대 1에서 2024학년도 0.6대 1, 올해는 0.46대 1까지 떨어졌다. 지원자 수 역시 2021학년도 274명에서 올해 145명으로 급감하며 학교 운영에 부담이 커졌다.
서울에서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된 것은 이번이 12번째 사례다. 2012년 동양고를 시작으로 용문고(2013), 미림여고·우신고(2016), 대성고(2019), 경문고(2020), 동성고·숭문고·한가람고(2022), 장훈고(2023), 이대부고(2025)가 일반고로 전환했고 대광고가 뒤를 이었다.
시교육청은 앞으로 2년간 대광고에 20억 원의 전환 지원금을 지급한다. 이는 기존 재학생 등록금 감면, 교직원 인건비, 교육과정 운영비 등에 쓰인다. 올해 입학생까지는 자사고 과정을 그대로 밟아 졸업할 수 있도록 복합 교육과정도 운영한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교육 환경 변화에 맞춰 학교가 내린 결정을 존중한다”며 “수직적 서열화를 넘어 수평적 다양화가 구현되는 고교체제 속에서 학생 맞춤형 교육이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