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헨지, 5천년 역사 간직한 선사 유적

잉글랜드 윌트셔 주 솔즈베리 평원에 자리한 스톤헨지는 기원전 3000년경 최초 토제 제단이 조성된 뒤 기원전 2500년경 사르센 스톤과 블루스톤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석조 원형이 완성된 선사시대 유적이다.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청동기 전기 돌기둥 원형으로 평가받으며, 1986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석조 원형은 다섯 차례에 걸쳐 증·개축 과정을 거쳤다. 초기에는 외곽 흙 제방과 토제 제단이 중심이었으나 후기 네올리식 시기에는 지름 약 100미터, 높이 4미터에 달하는 사르센 스톤 30여 기가 도열하고, 내부 원형에는 블루스톤 80여 기가 배치됐다. 블루스톤은 웨일스 프레스엘리 지역에서 운반된 것으로 추정돼 당대 인력 동원 규모와 의례적 의미를 짐작하게 한다.

최근 고고학계는 스톤헨지를 단순 의례 공간이 아니라 브리튼 섬 전역 부족 간 정치·종교적 통합을 상징하는 거대한 프로젝트로 해석한다. 특히 기원전 2620~2480년 사이 블루스톤을 대규모로 이동·재배열한 시점이 유럽 대륙 이주민과의 교류 및 협력을 반영한 결정적 사건일 수 있다는 분석이 주목받고 있다.

보존 관리 주체인 잉글리시 헤리티지에 따르면 2023년 스톤헨지를 찾은 방문객은 130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수치로, 세계 관광 명소 20위권 진입을 견인했다. 이처럼 매년 수백만 명이 찾는 문화유산이지만, 주변 경관 보존을 위한 논쟁도 끊이지 않았다.

대표 사례로 A303 고속도로 지중화 터널 사업이 있다. 교통 소음을 제거하고 원경을 보존하려는 목적으로 2017년 승인된 이 사업은 17억 파운드 규모 예산을 배정받았으나, 2024년 예산 삭감 결정으로 전면 취소됐다. 문화재 훼손 우려와 재정 부담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5천년이 흐른 지금도 스톤헨지는 고대 기술과 의례, 공동체의 결속을 증명하는 살아 있는 기록이다. 앞으로도 보존과 연구를 통해 선사시대 인류의 지혜와 비밀을 더 풀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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