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디자인 대학 간의 협력 플랫폼인 ‘ADCC(Asian Design College Consortium)’가 공식 출범했다. 동서대학교가 주도한 이번 ‘2025 문화콘텐츠특성화 춘계국제학술대회’가 12~13일 양일간 부산 주례캠퍼스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ADCC는 유럽의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을 모델로, 아시아 특유의 문화적 다양성과 미래지향적 교육 비전을 결합한 ‘아시아형 디자인 교류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향후 5년 이내 아시아권 20개 대학 참여를 목표로 교육과 연구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트 휴먼 시대의 시각문화와 창의교육’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대학원 교육 성과 발표, 유학생과의 토크쇼, 국제 공동 전시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장주영 동서대 디자인대학 학장은 “ADCC가 아시아 디자인 혁신을 이끄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포럼이 아시아 디자인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조 강연에서는 영국 드몽포트대 전 교수 로버트 첸이 융합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일본 치바대 마코토 와타나베 교수는 글로벌 산학협력 사례인 ‘글로벌 7’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대만 첸쿵대 첸 쉬엔수 교수와 큐슈대 멜라니 사란토 교수는 각각 디자인 사고의 혁신적 활용과 VUCA 시대의 교육자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패널 토론에서는 나건 부산시 총괄디자이너가 “대학 간의 지속가능한 협력은 학생 성장의 핵심”이라고 역설했다. 쿠오 조유 첸쿵대 교수는 “문화 간의 교류가 디자인의 본질을 풍부하게 만든다”고 했고, 이성필 동서대 교수는 “이제 디자인이 사회적 문제 해결의 주역으로 자리 잡았다”고 진단했다.
행사 마지막에는 동서대, 치바대, 큐슈대, 첸쿵대 등 주요 대학이 공동 서명한 ‘ADCC 디자인 교육 선언문’이 발표되며, 향후 아시아 디자인 교육의 국제적 협력과 사회적 기여를 약속했다.
동서대는 이번 ADCC 출범을 계기로 부산이 아시아 디자인 교육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나아가 세계디자인수도(WDC) 유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