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수·합병 좌우하는 ‘황금주’란?

최근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협상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황금주(Golden Share)’를 갖게 될 것이란 발표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반 주식과는 다른 황금주는 특정 주주에게 주요 경영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특별한 권리를 부여한 주식이다.

황금주는 일반적으로 정부나 창업자와 같은 특정 주주가 보유하며, 보통주와 다르게 의결권이 강력하다. 예컨대, 일반 주주들이 다수의 지분을 갖더라도 황금주를 보유한 주주가 반대할 경우 인수·합병(M&A), 자산 처분, 이사회 구성 등 핵심적 경영 결정을 막을 수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주로 국가 안보나 주요 산업 보호 목적으로 황금주를 발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민영화된 공기업이나 전략 산업 기업이 외국 자본에 완전히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방어 수단이다.

하지만 황금주 발행은 주주의 평등한 권리 침해 논란을 불러올 수 있어 법적으로 금지하거나 엄격히 제한하는 국가도 있다. 유럽연합(EU)은 내부 시장 통합을 위해 황금주 활용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며, 공정경쟁 원칙 위반 여부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이번 일본제철과 US스틸 협상에서도 미국 정부가 황금주를 보유함으로써 미국 내 철강 산업 보호와 국가 안보 차원의 통제를 유지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향후 협상 과정에서 황금주가 어떤 형태로 발행될지에 따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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