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와 호접란, 그리고 자생력의 미학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식물을 기르는 일은 때로 사치처럼 느껴진다. 매일 물을 주고, 상태를 살피며 애정을 쏟아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을 느껴 화분 하나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살아왔다. 그러나 얼마 전, 작은 변화가 나를 움직였다. 새로 산 큰 물뿌리개 덕분에 물 주는 일이 재미있어졌고, 화분들을 눈에 잘 띄는 곳으로 옮기면서 돌보는 시간이 자연스레 늘어났다. 그러던 중,…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식물을 기르는 일은 때로 사치처럼 느껴진다. 매일 물을 주고, 상태를 살피며 애정을 쏟아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을 느껴 화분 하나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살아왔다. 그러나 얼마 전, 작은 변화가 나를 움직였다. 새로 산 큰 물뿌리개 덕분에 물 주는 일이 재미있어졌고, 화분들을 눈에 잘 띄는 곳으로 옮기면서 돌보는 시간이 자연스레 늘어났다. 그러던 중,…
삼겹살은 단순한 음식이 아닙니다. 한국의 정(情)을 담은 따뜻한 한 끼이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다리입니다. 불판 위에서 익어가는 고기의 소리와 향기는 고향의 온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삼겹살은 그렇게 우리의 기억 속에 자리 잡고 우리의 삶과 문화를 이어주는 특별한 음식이 되었습니다. 신오쿠보의 한인촌에서 삼겹살을 먹는 경험은 더 특별합니다. 신오쿠보는 일본 도쿄 속의 작은 한국이라 할 수 있는 곳으로…
아이들에게 “너 꿈이 뭐니?”라고 물으면 종종 뜻밖의 대답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인간보다 더 우수한 로봇을 만들고 싶어요.” 또는 “하늘을 나는 사람이 될 거예요.”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터무니없는 말로 들릴 수도 있지만, 그 안에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무한한 가능성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꿈을 존중하고 함께 키워가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나는 어린 시절 하늘을 나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2024년 11월 26일,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의 공연예술단인 아리랑예술단이 동경한국학교를 찾아온 날, 학교 강당은 우리 전통의 멋과 가락으로 가득 찼습니다. 동경한국학교 3, 4학년 학생 240명이 모인 자리에서 펼쳐진 공연은 그야말로 감동과 환희의 순간들이었습니다. 공연은 전통의 깊이를 보여주는 이매방류 살풀이춤으로 시작해 역동적인 버꾸춤, 남도의 정취를 담은 굿거리 성주풀이 벼슬궁, 그리고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신모듬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어 가야금산조와 흥겨운 판굿…
스페인의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이 세계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테니스 팬들과 스포츠 애호가들은 단순히 “유명한 선수가 또 우승했구나”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달의 여정은 단순한 승리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그는 부상과 재기의 반복적인 과정을 이겨내며 특유의 집념과 회복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삶과 경기에서 엿보이는 이 힘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레질리언스(resilience)’라 할 수 있습니다. 고난의 연속…
[계승어]라는 용어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용어이기 때문입니다. [계승어]로서의 한국어는 외국에서 한국인이 모국어가 아닌 입장에서 배우는 한국어를 뜻합니다. 즉, 외국에서 한국어가 제2외국어로 간주되는 사례를 의미하며 이를 배우는 사람들은 대체로 재외동포들입니다. 해외에서 한국어가 공식어로 사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학자들은 한국어를 [계승어(heritage language)]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다문화 배경을 가진 학습자들이 배우는 한국어와는 차이가…
일본에서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온라인 쇼핑몰 Qoo10은 한국 패션, 화장품, 식품 등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유명하다. 특히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며, 할인 쿠폰과 프로모션으로 파격적인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필자는 최근 Qoo10에서 2,200엔짜리 청바지를 구매했다. 품질도 꽤 훌륭했고, 배송도 빠르게 이루어졌다. 그러나 제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과정을…
세종 8년에 이름 지어진 광화문 광화문은 1395년(태조 4년) 경복궁의 정문으로 만들어졌다. 광화문이라는 이름은 세종 8년 (1425년)에 처음 지어졌다. 창덕궁을 사용하던 태종이 세상을 뜨자 세종은 경복궁으로 정궁을 옮겼다. 이때 여러 문의 이름을 집현전 학사들이 지어 올렸는데 광화문도 이때 지어진 것이다. 경복궁은 1592년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었다. 광화문의 원형은 이때 없어졌다. 이후 273년 동안 폐허로 있다가 1865년부터 1872년까지 흥선대원군의…
-추수감사절(Thanksgiving)과 헌금 이야기- 20년 전 본인이 미국에서 공부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유학 기간 중 섬기던 교회는 목사님은 중후한 인품으로 조간 조간한 설교가 참 좋았고, 사모님은 전형적인 인텔리전트이면서도 성품이 좋아 유학생들에게 귀감이 되는 분이셨다. 신앙적 성품으로 주일마다 진행되는 사모님의 성경 공부반은 유학생들에게 인기 절정이었다. 날짜 중심의 우리나라 기념일 또는 국경일과 달리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11월 넷째 주 목요일이다….
우리 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이 있던 2021년,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갈등의 골이 깊어졌었다. 일본 외무상의 강한 항의와 한국 국민들의 냉랭한 반응은 양국 간 신뢰가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주었었다. 이런 상황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강제 징용 배상 판결, 일본의 수출 규제,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 운동, GSOMIA 협정 파기 등 정치적 이슈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