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도 도쿄의 서부 산악지대에서 올해 들어 흑곰 출현이 100건을 훌쩍 넘으며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NHK에 따르면 올해 도쿄도 내 주거지와 산간 지역에서 흑곰이 목격된 사례는 114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급증했다.
지난 8월에는 오쿠타마 마을의 강가에서 낚시를 하던 남성이 곰의 공격을 받아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국은 이 같은 피해가 늘고 있는 원인으로 고령화에 따른 사냥꾼 부족을 꼽고 있다. 도쿄에는 약 8,000명이 수렵면허를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로 사냥에 나서는 인원은 400명 안팎에 불과하다.
도쿄도는 인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부터 수렵면허 시험 기회를 연 5회에서 6회로 늘렸으며, 이달 중 지역 수렵협회와 공동으로 사슴 사냥 및 가공 체험 행사를 열 계획이다. 관계자는 “야생동물 피해를 줄이려면 수렵 인력의 기술 향상과 참여 확대가 필수”라며 “지속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기후 변화로 먹잇감이 줄고 산림 생태계가 변하면서 일본 각지에서도 곰 출몰이 잦아지고 있다. 도쿄도는 인명 피해 방지를 위해 주민들에게 야간 산책 자제와 쓰레기 관리 강화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