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나 허핑턴, AI·웰빙 결합한 ‘뉴 리더십’으로 미디어 밖에서도 영향력 확대

‘뉴 미디어 여왕’에서 ‘행동변화 산업 개척자’로 변신한 아리아나 허핑턴이 2025년 들어서도 미국 사회 전반에 걸쳐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허핑턴은 현재 자신이 창립한 웰빙 스타트업 ‘트라이브 글로벌(Thrive Global)’의 최고경영자(CEO)로서, AI 기술과 정신 건강을 결합한 새로운 리더십 모델을 제시하며 각종 행사와 강연 무대에 오르고 있다.

지난 5월, 허핑턴은 미국 서부 명문대인 USC(남캘리포니아대학교) 졸업식 공식 연설자로 나섰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금의 청년 세대가 마주한 변화는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인간성을 지키기 위한 도전”이라며 “AI 시대야말로 웰빙과 내면의 회복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졸업생들에게는 “외부의 성공보다 내면의 안정과 건강이 먼저”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4월에는 매사추세츠공과대(MIT)가 보스턴 과학관에서 주최한 심포지엄에 참석해 MIT 교수진과 함께 ‘AI와 행동의학’을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허핑턴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더 이상 ‘의지력’으로 변화할 수 없다”며, “과학과 기술이 제공하는 맞춤형 행동개선 솔루션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변화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라이브 글로벌이 개발한 스트레스 조절 플랫폼을 소개하며, 감정적 피로와 번아웃을 해결하는 ‘마이크로스텝 전략’을 주요 사례로 제시했다.

기업 파트너십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허핑턴은 미국 제약 대기업 엘리 릴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트라이브 글로벌의 행동 변화 도구를 의료 현장에 적용하는 협력을 발표했다. 이번 협업은 정신 건강 관리가 개인의 선택을 넘어 의료 서비스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이뤄졌으며, 업계에서는 ‘디지털 치료제 모델’의 현실화를 앞당긴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허핑턴은 또한 직접 쓴 칼럼과 뉴스레터를 통해 자신의 철학을 꾸준히 전파하고 있다. 최근 발행된 글에서는 “AI는 인간 지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AI 기술이 공감과 인간 중심 의사결정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부터는 ‘다시 시작하는 힘(fresh start effect)’을 주제로 한 뉴스레터를 매주 발행하며, 일상 속 작은 습관이 삶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미국 내외에서는 허핑턴을 더 이상 언론인이나 미디어 그룹 회장이 아닌, 디지털 웰빙 시대의 실천적 철학가이자 기업가로 재조명하는 분위기다. 뉴욕타임스, 포브스 등 다수 매체는 “허핑턴의 전략은 미디어에서 시작했지만, 인간 정신의 건강으로 귀결됐다”고 평했다.

한때 ‘블로그의 여왕’으로 불리던 허핑턴은 이제 AI와 웰빙, 행동 변화라는 키워드를 통해 또 다른 시대의 담론을 이끌고 있다. 그녀의 행보는 변화의 방향을 묻는 시대에 대한 하나의 실용적 해답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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