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뷔페는 왜 ‘바이킹’이 되었을까?

1958년 8월1일 데이코쿠(帝国, 제국) 호텔은 최초로 뷔페식 레스토랑을 개업

일본에서는 뷔페를 흔히 ‘바이킹(Viking)’이라 부른다. ‘바이킹’이란 원래 8세기에서 11세기 사이 스칸디나비아 반도나 덴마크 지역에서 배를 타고 유럽 각지를 침략했던 노르만족을 일컫는다. 그렇다면 왜 일본에서 음식 무제한 제공 식사 방식인 ‘뷔페’가 ‘바이킹’으로 불리게 되었을까?

이 독특한 명칭의 유래는 195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일본을 대표하는 전통적 호텔인 데이코쿠(帝国, 제국) 호텔은 최초로 뷔페식 레스토랑을 개업하며 직원들 사이에서 레스토랑 이름을 공모했다. 이때 한 직원이 당시 인기 영화였던 『바이킹』에서 해적들이 갑판 위에서 마음껏 음식을 먹던 장면에서 영감을 얻어 ‘바이킹’이라는 명칭을 제안했다. 이를 받아들인 데이코쿠 호텔은 자신들의 이름을 덧붙여 ‘임페리얼 바이킹(Imperial Viking)’이라는 이름을 탄생시켰다.

데이코쿠 호텔의 뷔페는 개장 직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호텔 숙박비를 뛰어넘는 비싼 이용료에도 불구하고 예약이 어려울 정도였다고 한다. 이 인기는 일본 내 다른 호텔과 레스토랑에도 퍼져나갔고, 결국 일본인들에게 ‘뷔페’라는 단어 대신 ‘바이킹’이라는 말이 일반화된 것이다.

뷔페에 대한 일본인들의 사랑은 여전하다. 주간 다이아몬드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인들이 휴가 때 가장 머물고 싶은 호텔 1위로 여전히 데이코쿠 호텔을 꼽을 정도다. 또한, 오-쿠라 호텔(The Okura Tokyo), 호텔 뉴오타니(Hotel New Otani Tokyo) 역시 전통적으로 일본인들의 선호가 높은 호텔이다.

최근 일본 호텔 업계는 미츠이부동산(三井不動産), 호시노 리조트(星野リゾート), 모리 트러스트(Mori Trust), 메리어트(Marriott) 등 부동산 계열 대기업들이 급부상하며 판도를 바꾸고 있지만, 데이코쿠 호텔 등 전통 강호들은 여전히 견고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바이킹(뷔페)의 매력은 무엇일까? 다양한 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즐거움 때문이다. 하지만 뷔페를 ‘부패(腐敗)’로 비유하며 건강의 적이라고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면서도 일본을 찾는 여행객은 물론, 현지 주민들에게도 바이킹은 여전히 놓칠 수 없는 미식의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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