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육의 본질, 지식 너머로의 성장을 향하여

대학에서의 첫 수업은 항상 특별하다. 그 자리에서 교수와 학생은 각자의 기대를 안고 새로운 학기를 시작한다. 나에게 첫 수업은 단순히 강의 계획을 전달하는 시간이 아니다. 학생들에게 왜 이 과목을 공부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그들의 삶에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 첫 수업의 목표다. 대학에서의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를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어야 한다.

나는 매 학기 초, 학생들에게 아르바이트에 대한 조언을 건넨다. 대학 생활에서 많은 학생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데, 나는 그들에게 아르바이트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학기에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음식점 아르바이트는 되도록 피하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음식점에서의 아르바이트는 체력 소모가 크고, 그로 인해 학업에 전념할 에너지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의 시간과 에너지는 무한하지 않다. 대학생들에게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는 시간이며, 그것은 곧 자기 발전을 위한 시간이다. 학문에 몰두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야말로 대학 시절에 해야 할 중요한 과업이다.

현대 사회에서 학생들이 가장 흔히 빠지는 함정 중 하나는 소셜 미디어를 통한 끊임없는 비교이다. 나는 이번 학기에 학생들에게 인스타그램 사용을 자제하라고 권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는 타인의 가장 행복한 순간, 가장 성공적인 모습을 본다. 그러나 그 순간들이 그 사람의 인생 전부를 대변하지 않는다. 소셜 미디어는 필연적으로 타인의 ‘좋은 면’만을 강조하며, 그로 인해 우리 자신을 과소평가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나는 학생들에게 “비교는 불행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속도와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 사회 구조의 변화, 그리고 세계적 도전 과제들이 우리의 삶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학생들은 이 변화의 속도에 발맞춰 나가야 하며, 변화에 대한 두려움 대신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번 학기에 나는 학생들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퇴보”라고 말했다. 변화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선입견을 깨고,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업데이트해야 한다. 이를 위해 나는 학생들에게 수업 시간에 예상치 못한 음악을 틀어 그들의 선입견을 깨는 작은 실험을 했다. 놀람과 혼란 속에서도 학생들은 곧바로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이며 자신을 변화시키는 법을 배웠다.

이번 학기부터 나는 학생들과의 소통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수업 방식에 변화를 주었다. 학생들에게 미리 수업 중 발표 모습이나 활동을 기록할 것이며, 이를 교육적 목적으로 사용할 것임을 알렸다. 이러한 투명한 소통을 통해 학생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고, 자신의 모습이 기록되고 분석되는 과정을 받아들였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스스로를 발견하고, 더 나은 학습 환경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번 첫 수업에서 나는 학생들에게 학업의 중요성, 시간 관리, 그리고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강조했다. 대학은 단순한 지식의 축적을 넘어, 학생들이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곳이다. 학생들이 각자의 속도로 성장하고,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이 과정을 통해 그들은 대학을 넘어선 삶에서 더욱 당당하고 주체적인 사람이 될 것이다.

송원서 (Ph.D.)
슈메이대학교 전임강사 / 와세다대학교 비상근강사
민주평통 글로벌 특위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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